파크하얏트 부산, 수영만 재개발과 함께 글로벌 럭셔리 허브로 도약

입력 2025-03-12 10:27 수정 2025-03-12 11:31
로만 칼다쇼브(Roman Kardashov) 파크하얏트 부산 총지배인. 파크하얏트 부산 제공

"럭셔리 호텔의 본질은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고객과의 의미 있는 연결입니다."

개관 12주년을 맞이한 파크하얏트 부산을 이끄는 로만 칼다쇼브(Roman Kardashov) 총지배인은 호텔 운영 철학을 이같이 설명했다. 20년 이상 글로벌 호텔 산업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호텔 경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칼다쇼브 총지배인은 최근 부산시가 본격 추진 중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파크하얏트 부산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부산이 모나코, 칸과 같은 요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럭셔리 요트 이벤트, 해안가 영화 상영 등과 연계해 마린시티 일대를 글로벌 관광지로 만드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크하얏트 부산 역시 최적의 해안 입지를 활용해 독점적인 요트 체험, 프라이빗 이벤트, 맞춤형 럭셔리 패키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재개발 이후 마린시티와 수영만 일대가 국제적인 해양 관광지로 성장하면, 부산 관광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광객 체류 기간 증가, 소비 확대, 국제 행사 유치 등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호텔 시장에 대한 인식을 묻자, 그는 "부임 전에는 부산이 해변과 해산물, 축제로 유명한 국내 여행지라는 인식이 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한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북항 재개발, 새로운 마리나 조성 등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곳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인천공항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기차 여행 옵션을 확대하면 국제 관광객 유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산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이상적인 출발점"이라며 "부산에서 환대를 경험한 후 역사적인 도시를 탐험하고, 서울로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여행 동선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바라본 파크하얏트 부산 전경. 고층 유리 외관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세련된 도시 풍경을 연출한다. 마린시티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정박한 요트들이 럭셔리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파크하얏트 부산 제공

지난 12년간 파크하얏트 부산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를 묻자 '차별화된 품격' '뛰어난 서비스'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꼽았다. 그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두는 동시에, 지역 문화 존중과 환경적 책임을 다하며 부산이 프리미엄 레저·문화·웰니스 허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 개발' 역시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국제적인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호텔 인재 양성의 허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진정한 환대, 지속 가능성, 혁신의 가치를 실천하는 전문가들을 양성해 부산의 호텔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호텔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지속 가능성에 대해 칼다쇼브 총지배인은 강한 의지를 보였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전력·수자원 소비 절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대체재로 전환하는 등 환경 보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음식물 쓰레기 관리 시스템 '루미틱스(Lumitics)'를 도입해 주방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석하고, 이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플로깅(Plogging)' 활동에 참여해 호텔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

칼다쇼브 총지배인은 부산의 미식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들과 협업해 다양한 미식 문화를 부산에 소개할 예정"이라며 "파크하얏트의 대표적인 미식 프로그램 '마스터 오브 푸드 & 와인(Masters of Food & Wine)'을 통해 특별한 식음료 이벤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크하얏트 부산은 정제된 럭셔리와 부산의 활기찬 에너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며 "진정성 있는 환대와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최고 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