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생식세포 동결비 등 난임지원 대폭 확대

입력 2025-03-12 10:04

경기도는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출산율 제고를 위해 생식세포 동결비 지원 사업을 이르면 4월부터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원사업은 의학적 사유로 인해 영구적 불임이 예상되는 도민에게 정자와 난자 냉동 및 초기 보관 비용을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정책으로, 여성 최대 200만원, 남성 최대 30만원을 1회 지원한다.

여성 난자동결 시술비 지원은 상반기 중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경기도에 6개월 이상 거주한 20~49세 여성 중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이면서 난소 기능 저하 진단을 받은 경우, 사전 검사비와 시술비용을 포함해 최대 200만원까지 생애 한 번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가능하다.

또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해 필수 가임력 검진비 지원도 기존 1회에서 최대 3회로 확대된다. 이 검사는 여성의 난소 기능 검사와 남성의 정자 정밀 형태 검사 등을 포함하며, 여성은 최대 13만원, 남성은 최대 5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결혼 여부나 자녀 수와 관계없이 모든 20~49세 도민이 대상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난임부부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거주 기간 제한과 연령별 차등 기준을 폐지하고, 시술비 지원 횟수를 기존 21회에서 25회로 늘렸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기존 부부당 25회였던 지원 기준을 출산당 25회로 변경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기도의 난임 시술비 지원 건수는 전년 대비 약 16.5% 증가한 5만5953건으로 집계됐다.

난임 시술 중단 시 발생하는 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도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지난해 총 3478명의 난임 여성이 혜택을 받았다. 정부가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부터는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난임과 임산부의 심리적 부담 완화를 위해 경기도는 전문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남부 지역은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에서, 북부 지역은 동국대일산병원에서 상담 신청이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북부센터에서 ‘경기도 임신출산교실’을 운영해 부부가 함께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외에도 체외수정 및 인공수정 시술비를 최대 110만원까지 지원하고, 냉동난자 해동 및 체외수정 신선배아 시술비를 부부당 최대 두 번, 회당 최대 100 원까지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보조생식술 관련 정책도 마련되어 있다.

유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출산의지가 분명한 난임부부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난임 가정의 경제적 부담 해소와 건강한 출산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