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광장이 아닌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12·3 계엄이 일어난 지 만 100일째 되는 날이다. 여전히 반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에서 우리 국민의 절망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두고 찬반 진영 간 갈등이 날로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이를 완화하고 조정하려 하기보단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민주당 논리라면 심 총장보다 구속 취소 결정을 한 중앙지법 판사가 ‘진짜 내란공범’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작 탄핵했어야 하는 판사에게는 일언반구 없다”며 “26일 이재명 재판 선고를 의식한 법원 눈치 보기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전날 민주당 박홍배·전진숙·김문수 의원이 윤 대통령 조기 파면 결정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하며 삭발한 것 등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겁박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에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우리 당 모습도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며 “현직 대통령 불구속 기소 및 재판은 국격을 생각하면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일부 우리 당 의원과 지지자들이 헌재를 거세게 압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부가 사법부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3권 분립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여야를 향해 “정치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국민 세비로 마련해 준 일터인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극심한 민생고로 국민이 울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선적으로 추가경정예산에 관한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선 “헌재 심판에 승복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통합과 화합 행보로 국민을 달래 달라”며 “그게 국가 지도자의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