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2년 간 2배 늘어… 청년 우울증도 증가

입력 2025-03-11 23:51 수정 2025-03-11 23:54

지난해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동안 미혼 청년의 결혼 계획과 출산 의향은 뚝 떨어졌다. 우울증을 겪는 청년 비율과 자살 생각을 경험한 청년도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청년기본법에 따라 정부가 2년마다 실시하는 조사로, 2022년 이래 두 번째다.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34세 청년 세대원이 있는 약 1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집에만 머무르는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5.2%(임신·출산·장애 제외)로 집계됐다. 2022년 조사(2.4%)보다 2배 이상 높다. 응답자 중 32.8%는 고립·은둔 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 ‘취업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이 이었다. 집 밖에 나오지 않는 청년도 0.9%에 달했다.

우울증을 겪었다고 답한 청년 비율도 2년 전 6.1%에서 8.8%로 늘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을 경험한 청년도 2.4%에서 2.9%로 많아졌다.

미혼 청년의 결혼 계획 및 출산 의향은 줄었다. 이들 중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2년 75.0%에서 작년 63.1%로 뚝 떨어졌다. 자녀 출산 의향이 있는 청년 비율은 같은 기간 63.3%에서 59.3%로 내려갔다.

김달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향후 청년 정책 수립 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