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호전돼 위급한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교황청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BBC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저녁 언론 공지에서 “교황의 건강 상태는 계속 안정적”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나타난 개선세가 더욱 확고해졌고 이는 혈액 검사와 임상 평가, 약물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황의 담당 의료진은 ‘신중한 예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교황청은 전했다. 이는 교황의 건강 상태가 위급함을 벗어난 것으로 의료진이 판단했다는 의미다. 입원 이후 의료진은 교황의 병세에 대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의미로 ‘신중한 예후’라는 표현을 써 왔다. 다만 교황청은 “교황이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당분간 병원에 더 머물러야 한다”며 퇴원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14일 양쪽 폐에 염증으로 호흡하기가 곤란해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젊었을 때 폐 일부를 절제한 탓에 겨울철마다 호흡기 질환에 시달려 왔다. 오는 13일 교황 즉위 12주년도 병상에서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입원 기간 4차례 호흡 곤란 증세로 고비를 겪었지만 지난 3일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교황은 병원에서 낮에는 코 밑의 호스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야간에는 산소 마스크를 이용해 수면을 취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화상을 통해 교황청에서 진행 중인 성직자들의 영성 수련을 지켜봤다. 또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등과 회의를 가졌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