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시절 석탄을 실어 나르던 정선 운탄고도가 육상선수를 위한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강원도 정선군, 동부지방산림청, 강원랜드, 한국육상연맹은 11일 정선군청에서 운탄고도 육상 전지 훈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육상선수를 운탄고도에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동시에 이루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등록된 942개팀, 6045명의 선수 가운데 1000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군은 오는 4월부터 화절령에서 도롱이 연못 1km 구간의 진입로를 정비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러닝코스를 정비한다. 직선주로 환경정비를 통해 선수들이 최적의 훈련 환경에서 기량을 닦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전지훈련팀에는 의료비, 숙식비 등 다양한 지원할 방침이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운탄고도 내 산림청 소유 부지를 전지 훈련장으로 사용하도록 협조한다. 대한육상연맹은 훈련장 활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강원랜드는 훈련장 유지보수, 환경정비에 나선다.
운탄고도는 강원도 영월에서 시작해 정선, 태백을 거쳐 삼척까지 이어지는 173.2㎞ 길이의 걷는 길이다. 정선 구간은 해발 1200m에 자리 잡고 있다. 여름철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지구력 강화 등 육상 선수의 기량을 향상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운탄고도는 맑은 공기와 청정 자연환경, 낮은 기온 등 고지대 특성으로 인해 육상 전지훈련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선군이 스포츠 전지훈련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