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와 안양 정관장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행 막차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6위 DB가 다소 주춤한 사이 7위 정관장이 매섭게 추격하면서 격차가 크게 줄었다.
DB는 11일 현재 2024-2025 프로농구 KBL 정규리그에서 19승 25패로 6위에 올라 있다. 최근 3연패로 내리막을 타면서 7위 정관장(17승 26패)에 바짝 쫓기는 입장이 됐다. 전날 맞대결 패배가 큰 타격을 줬다. DB는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69대 77로 졌고, 양 팀의 격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DB는 정규리그 10경기, 정관장은 11경기를 남겨뒀다. DB는 서울 SK와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상위 팀을 상대해야 하는 버거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정관장은 가스공사에 이어 부산 KCC, 고양 소노, 서울 삼성 등 하위 팀과 만나게 된다.
그래도 DB가 정관장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올 시즌 DB는 정관장과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관장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많이 쌓아야 DB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양 팀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 차례 맞대결이 남았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전에서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DB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하지만 시즌 초 극심한 부진을 겪어 하위권에서 출발했다가 6위로 도약했다. 포인트가드 이선 알바노가 꾸준히 팀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농구 타짜’라 불리는 오마리 스펠맨을 지난달 전격 영입해 순위 사수에 나섰다.
2022-2023시즌 정관장의 통합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던 스펠맨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DB 유니폼을 입고 21.9점으로 활약 중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통 빅맨 치나누 오누아쿠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정효근 등의 활약이 더해지느냐가 시즌 막판 관건이 됐다.
전반기 8승 23패로 꼴찌에 그쳤던 정관장은 기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9승 3패로 반전을 보여준 덕분에 PO 진출을 향한 희망을 보고 있다. 정관장은 후반기 들어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디온테 버튼에 이어 합류한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생산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 터널을 지나 탄탄한 국내 라인업이 갖춰진 것도 기대 요소다. 정관장은 주장 박지훈과 슈터 배병준이 건재한 가운데 변준형이 부상에서 돌아와 힘있는 가드진을 구축했다. 또 정효근의 트레이드 맞상대로 영입한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종규가 부상 복귀 후 몸을 추스르고 있다. 김종규는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정관장의 골밑을 책임질 자원으로 분류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