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헌재 홈페이지 탄핵 반대글 ‘매크로’ 의혹 내사

입력 2025-03-11 15:57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윤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 탄핵 반대 글을 한꺼번에 올리며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매크로를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탄핵 반대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사를 시작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마이너 갤러리에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탄핵 반대 딸깍으로 끝내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며 “이들은 개발자 도구 ‘깃허브’를 통해 자동 입력 스크립트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극우 매크로가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이것은 국민의 의사가 아니라, 조직적인 조작”이라며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딸깍’이라는 단어가 ‘매크로’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다. ‘헌재 딸깍 누가이기나 해보자. 오늘 하루종일 한다’, ‘헌법재판소 글쓰기 딸깍으로 끝내기 쌉가능’ 등의 글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이날 자정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헌재 자유게시판에는 탄핵 찬반 게시글이 28만건 가까이 올라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