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조된 럭셔리 크루즈선 '팬스타 미라클호'가 다음 달 13일 공식 취항한다. 5성급 호텔 수준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새로운 크루즈 여행의 시대를 열 전망이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의 공식 출항에 앞서 다음 달 9일 부산 영도구 대선조선에서 명명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2021년 6월 개념 설계를 시작한 이후 약 4년에 걸쳐 완성된 국내 최초의 크루즈급 여객선이다.
미라클호는 총톤수 2만2000t, 길이 171m, 폭 25.4m 규모로, 승객 355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2개 객실과 길이 6m 컨테이너 250여 개를 적재할 수 있는 화물 공간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적용해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줄였으며, 파랑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핀스테빌라이저를 탑재했다. 또 사고 발생 시 최소한의 추진력을 유지하며 가까운 항구로 귀항할 수 있는 SRtP(Safety Return to Port) 시스템도 갖췄다.
실내는 '로열 모던 아트(Royal Modern Art)',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 '이솔라 판타지아(Isola Fantasia)'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꾸며져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발코니 객실과 함께 야외 수영장, 조깅 트랙, 대형 식당, 연회장, 카페, 면세점, 사우나, 골프연습장, 키즈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차별화된 크루즈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야외 수영장은 바다를 조망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상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럭셔리 크루즈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실내 역시 현대적인 디자인과 따뜻한 조명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객실과 공용 공간 곳곳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대형 식당과 연회장은 품격 있는 다이닝 경험을 제공한다. 피트니스 센터와 테라피룸 등 다양한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있어 승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를 기존 부산~오사카 간 세토내해 크루즈와 부산 원나잇 크루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정기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숨겨진 관광지를 비롯해 대만, 중국 등지를 기항하는 3박 4일 일정의 크루즈 상품도 준비 중이다. 또 오사카 엑스포와 연계한 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미라클호는 국내 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크루즈급 여객선으로, 대한민국 크루즈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 크루즈 시장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