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도쿄행 비행기에 오를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김혜성에게 남은 기회는 시범경기 단 1경기뿐이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222(27타수 6안타)로 올랐다.
김혜성은 팀이 3-1로 앞선 5회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단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로 투입됐다. 그는 맥스 먼시 타석에서 시범경기 2호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타자의 뜬공 때 태그업해 3루에 안착했다. 이후 폭투로 홈을 밟아 4-1로 벌리는 득점을 올렸다.
7회엔 안타를 만들어냈다.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 로만 안젤로의 시속 약 154㎞ 싱커를 밀어 쳐 3루 옆을 스쳐 가는 안타를 때렸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시범경기 처음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이후 폭투와 2루타로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김혜성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다. 6회엔 유격수 수비를 봤고, 7회부터 중견수로 자리를 옮겨 외야 수비를 점검했다.
다저스는 오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앞두고 개막 로스터 26명과 예비 선수 5명 등 총 31명의 명단을 추리고 있다. 12일 열리는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 뒤 김혜성의 도쿄행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 MLB닷컴 등 현지 매체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와 연평균 810만 달러(약 118억원) 조건에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2026~2029년 4년간 3240만 달러(약 472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액수 기준 역대 MLB 사령탑 가운데 최고 대우다. 2016년 취임한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네 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두 번 우승을 일궜다. 통산 성적은 851승 507패(승률 0.626)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