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쩐의 전쟁’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8년만에 우승 도전

입력 2025-03-11 14:10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8년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서는 김시우. AP연합뉴스

이른바 ‘쩐의 전쟁’이 펼쳐진다.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352야드)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 총상금은 2500만 달러(364억1250만 원),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65억5335만 원)로 4대 메이저 대회보다 많다. 지난해 기준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 가장 상금이 높은 대회는 US오픈으로 2150만 달러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작년에도 총상금이 2500만 달러였다.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권위의 대회인 만큼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 가운데 48명이 나올 정도로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50위 이내 선수 중 LIV 골프로 이적한 티럴 해턴(12위·잉글랜드)과 브라이슨 디섐보(16위·미국)가 불참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초로 3연패 도전에 나선 스코티 셰플러. AFP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 대회 사상 최초로 3연패 도전에 나선다. 1974년 창설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자도 셰플러가 유일하다. 셰플러가 우승하면 2011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존디어 클래식에서 3연패 한 이후 14년 만에 PGA투어 단일 대회 3년 연속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린다. 또한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플레이어스 최다승(3회)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세계랭킹 2위인 2019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021년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매킬로이는 특급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일찌감치 시즌 1승을 거두고 있다.

2017년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수립한 김시우(29·CJ)의 8년만의 타이틀 탈환도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관심사다. 김시우는 2011년 대회 때 최경주(54·SK텔레콤)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뒤 6년만에 두 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최근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샷감이 좋아 기대가 된다. 그는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12위를 시작으로 피닉스오픈 공동 21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24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19위 등 비록 ‘톱10’ 입상은 없지만 올 시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김주형(22·나이키), 임성재(26), 이경훈(33), 안병훈(33·이상 CJ)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컷 탈락한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모멘텀을 마련할 지도 관심사다.

이 대회는 1982년부터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만 열리고 있다. 올해 코스 전장을 2024년보다 77야드 늘린 것이 변수다. 시그니처 홀은 17번 홀(파3)이다. 길지 않은 홀이지만 아일랜드 그린이어서 매년 많은 선수들이 티샷을 연못으로 보낼 정도로 승부처가 되는 홀이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