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련원서 3m 높이 클라이밍 체험하던 고등학생 사망

입력 2025-03-11 13:17

울산의 한 학생 수련원으로 현장 체험 학습을 간 고등학생이 암벽타기를 하던 갑자기 의식을 잃고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울산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5분쯤 울주군 울산학생교육원 클라이밍장에서 울산 모 고등학교 1학년 A군(16)이 암벽타기를 하던 도중 쓰러졌다.

A군은 3m 높이의 암벽 위에서 “내려주세요”라고 말한 뒤 내려오는 과정에서 과호흡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군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군이 참여한 체험 활동은 울산학생교육원에서 학교의 신청을 받아 고1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행복어울림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당시 체험 활동 현장에는 자격증이 있는 전문 강사와 파견 교사 등이 5명 있었다.

시교육청은 사전 암벽타기 체험 신청을 받은 뒤, 안전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지병 여부 등 학생 건강을 확인했지만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1박 2일 숙박형 과정을 신청했지만 사고 직후 남은 체험활동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발생 직후 학생들을 학교로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사고 직후 교육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단을 꾸렸다. 비상대책단에는 교육청, 위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부터 2주간 안전 점검 실시를 위해 학생교육원에서 진행되는 모든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