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기관인 USAID(미국국제개발청)의 프로그램 80% 이상과 5200건의 계약이 파기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글을 올려 국무부의 6주간에 걸친 검토 끝에 USAID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취소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핵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수백억 달러를 지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를 끼치는” 계약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나머지 프로그램(약 1000개)이 이제 국무부 산하에서 더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부(DOGE)에 감사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모든 외국 원조 지급을 90일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이어 연방 정부 축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측근인 머스크에게 USAID 해체를 지시했다. 해외 원조 사업은 혼란에 빠졌고, 수천 명의 직원들은 휴가를 받거나 해고됐다.
USAID의 자금을 받아 해외 원조를 해온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금 동결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법원은 이날까지 자금 지급을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일부 해외 원조 단체들은 지난 주까지 복구된 자금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