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똑똑해야 쓴다…스스로 판단하는 AI까지 ‘무한 진화’

입력 2025-03-11 05:00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스스로 판단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개인용 AI 서비스보다 오류에 민감하고 보안도 중요한 만큼 더 똑똑한 AI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LG CNS는 캐나다 기반 AI 기업인 ‘코히어’와 국내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고 보고서를 생성해주는 AI를 넘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획, 실행, 평가를 반복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금융 기업 AI 챗봇이 보험 상품 추천 관련 요청을 받았을 때, 기존 AI는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약하고 생성한다. 에이전틱 AI는 더 나아가 인터넷에서 추가 정보를 검색하거나 해당 상품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담당자와 미팅 가능한 시간을 탐색해 예약까지 제안한다.

LG CNS는 코히어의 에이전틱 AI 솔루션 ‘노스(North)’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맞춤제작해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노스에는 인사관리, 재무, 고객지원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와 다양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탑재돼 있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삼성SDS 역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한다.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에 특화한 전문 데이터를 학습하고,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패브릭스를 활용하면 멀티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해 해외 시장 트렌드를 조사하거나 사내 시스템에서 과거 판매량을 분석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특히 패브릭스는 생성형 AI 이용 중 발생하는 대화와 데이터 이력을 암호화해 저장 및 관리하는 등 사내 기밀과 사용 이력을 안전하게 보호해 고객이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상반기 중에는 사용자가 회의나 다른 업무로 응답이 어려울 때 퍼스널 에이전트가 스스로 일정을 조회하고 자료를 찾아 답변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AI 서비스는 업종별로 커스터마이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업무에 활용되는 만큼 개인용 AI 서비스보다 보안에도 훨씬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