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황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오를레앙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3번째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제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안세영은 11일 버밍엄 유틸리티 아레나에서 개막하는 전영오픈(슈퍼1000) 32강전에 나선다. 앞서 안세영은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오를레앙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11위)를 2대 0(21-14 21-1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에 이어 올해만 3개의 국제대회 트로피를 수집했다.
8강까지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세계 최강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32강전에서 운나티 후다(인도·55위), 16강전에서 폰피차 쯔이끼웡(태국·39위), 8강전에서 미야자키 도모카(일본·7위)를 모두 2대 0으로 제압했다.
4강에선 중국의 가오팡제(17위)에게 첫 게임을 내주며 13경기 ‘무실 게임 행진’을 마쳤으나, 역전승을 거둔 후 이어진 결승에선 다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에 앞서 있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를 상대로 낙승을 거뒀다. 비록 상대 전적은 아직 10승 12패로 밀리지만, 2023년 이후 최근까지 치른 13경기에선 9승4패로 상승세가 완연하다.
이제 남은 건 전영오픈 트로피다.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안세영은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엔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에 1대 2로 져 2연패에 실패했다.
전영오픈 왕좌 탈환을 향한 길목에서 만나는 첫 상대는 가오팡제다. 이번 오를레앙 마스터스 4강에서 만났던 복병으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16강과 8강에선 각각 쑹숴원(대만·20위), 천위페이와 맞붙을 전망이며 4강 상대는 야마구치가 유력하다. 최근 맞대결 전적에서 안세영보다 우위에 있는 왕즈이(중국·2위)도 우승 경쟁 상대 중 하나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