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선제 투런포’ KT, 시범경기 3연승 질주…두산도 3연승(종합)

입력 2025-03-10 16:55 수정 2025-03-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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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원=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시범경기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7-4 승리를 거뒀다.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뒀던 KT는 이날 키움까지 잡고 개막 3연승을 이어갔다.

KT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친정팀 키움을 상대로 3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는 등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이상동과 문용익, 전용주, 박세진은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 막판 강건이 상대 이형종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타선에선 1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멀티히트를, 2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폭발하며 상위 타선에서 KT의 공격력을 이끌었다.

이날 KT 타자들은 14안타를 합작,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은 팀의 2선발을 책임지게 될 하영민이 경기 초반부터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하영민은 3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2개를 내줬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연주도 1⅓이닝 동안 2실점을, 조영건은 0⅔이닝 동안 1실점을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신인 투수 윤현은 자신의 첫 등판을 2이닝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위안으로 남았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상위 타선으로 나선 가운데 키움 타자들은 이날 KT 마운드 공략에도 실패했다. 삼진도 9개나 당했다.

선취점은 KT가 가져갔다.

KT는 1회말 강백호가 펜스 가까이 날아가는 2루타를 작성한 데 이어 로하스의 우월 홈런으로 2점을 앞서나갔다.

KT는 흔들리는 상대 선발 하영민을 공략해 천성호와 장성우까지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 3루 득점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천성호는 이어 나선 김민혁의 적시 2루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도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키움 신인 여동욱이 헤이수스를 상대로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따냈고, 푸이그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1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올라선 카디네스는 우측 담장 깊숙이 들어가는 1타점 2루타를 작렬, 한 점을 따라잡았고, 이어진 이주형의 땅볼 타구에 푸이그가 홈 베이스로 쇄도하며 2-3으로 점수 차를 줄였다.

KT는 이어진 3회말 2사 이후 배정대와 윤준혁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KT는 5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회말 주자 없는 1사에 배정대와 윤준혁은 또다시 연속 안타를 만들어내 1점을 올렸고, 이어 나선 김상수와 오재일까지 상대 투수 김연주를 공략, 차근차근 점수를 더했다.

1사 1, 3루 유준규의 땅볼에 김상수까지 홈 베이스를 밟으며 KT는 7-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초 2사 이후 키움은 3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여동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키움은 9회초 1사 주자 1루에 터진 이형종의 좌월 홈런으로 막판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역전까진 역부족이었다

두산 베어스도 시범경기 3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자랑했다. 

두산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5로 이겼다. 

8~9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모두 이긴 두산은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시범경기 2패째(1승)를 당했다. 

두산이 이번 시즌 1선발로 기대하는 콜 어빈이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3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사사구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다만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은 4번째 투수로 나서 함수호에 홈런을 허용하는 등 1이닝 1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실책이 2개나 나온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2023~2024년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하다 2024시즌 뒤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아리엘 후라도는 3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냈다. 

4회초 제이크 케이브, 오명진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 2루를 일군 두산은 이유찬이 원바운드로 오른쪽 펜스를 맞추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먼저 2점을 냈다. 이후 3연속 볼넷이 나오면서 이유찬이 홈인, 1점을 더했다. 

삼성은 5회에만 4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5회말 이재현의 안타와 대주자 차승준의 도루,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심재훈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또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2사 만루를 이어간 삼성은 구자욱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작렬해 3점을 보탰다. 

삼성은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함수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두산은 7회초 2사 1루에서 오명진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따라붙었다.

8회에는 역전에 성공했다.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지훈의 내야 땅볼 때 상대 3루수가 송구 실책을 범해 주자 둘이 홈을 밟았다. 

두산은 9회초 2사 3루에서 장승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 8-5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한화 이글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8~9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내리 졌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SSG는 시범경기 1승 2패를 기록했다.

2024시즌 뒤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폰세의 호투가 돋보였다.

폰세는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14명의 타자를 상대로 63개의 공을 던졌고, 삼진 4개를 잡았다. 사사구는 2개 내줬다.

2020~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022~2023년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폰세는 KBO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기분좋은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8일 두산전에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작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화의 특급 신인 정우주는 이날은 ⅓이닝 1피안타를 기록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 타선에서는 7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임종찬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024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심우준도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SSG의 5선발 후보인 우완 영건 송영진은 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SSG는 타선에서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타수 2안타로, 프로 2년차 박지환이 3타수 2안타로 좋은 컨디션을 보인 것이 위안이었다.

한화는 3회초 1사 후 최인호,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연달아 2루타를 날리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는 4회 2점을 더 올렸다.

4회초 안치홍의 몸에 맞는 공과 임종찬의 2루타로 1사 2, 3루가 됐고, 심우준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SSG는 6회말 에레디아의 우전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한유섬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SS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7, 8회말 등판한 박부성과 박상원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점차 리드를 지켰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은 볼넷과 야수 실책으로 2사 1, 2루 위기를 만났지만, 최상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LG 트윈스도 시범경기 첫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2로 눌렀다. 

LG의 시범경기 성적은 1승 2패가 됐다. 

8~9일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1승 1무를 거뒀던 롯데는 첫 패배를 떠안았다. 

LG 선발 투수로 나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3⅔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불펜에서 박명근(1⅓이닝)과 김진성(1⅓이닝), 김대현(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신인 김영우는 1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의 좌완 영건 김진욱은 4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쳐 팀에 위안을 안겼다. 사사구는 1개만 내줬다. 

1회 롯데에 1점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던 LG는 6회에만 7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신민재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상대 실책으로 이어간 무사 1, 3루에서 문보경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추가한 LG는 이후 1사 1, 2루에서 송찬의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뽑아내 3-1로 앞섰다. 

오지환의 볼넷으로 이어간 1사 만루에서는 박동원의 내야 땅볼 때 상대 3루수가 송구 실책을 범해 주자 2명이 홈에 들어갔다. 

김현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재차 1사 만루를 만든 LG는 다시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7-1로 달아났다. 

LG는 8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와 포수의 실책으로 2루에 있던 오지환이 홈인,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창원 NC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6-3으로 꺾었다. 

NC는 시범경기 두 번째 승리(1패)를 수확했다. 반면 KIA(1무 2패)는 또 시범경기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NC 선발 최성영은 4이닝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타선에서는 박시원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고, 박세혁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KIA 신인 우완 투수 김태형은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등판한 임기영은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1회말 한재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NC는 3회에만 4점을 올리며 집중력을 뽐냈다. 

3회말 손아섭, 박시원의 연속 안타와 김성욱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바한결이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1사 2, 3루 찬스에서는 박세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KIA가 4, 5회말 1점씩을 따라붙었으나 NC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성욱이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 다시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KIA는 7회초 김규성의 적시타로 만회점을 뽑았으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