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95%가 털…‘늑대소년’이 기네스북 오른 후 꺼낸 말

입력 2025-03-10 16:01
세계에서 얼굴에 털이 가장 많이 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도 소년 라리트 파티다르. 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처

온몸이 털로 뒤덮이는 ‘늑대인간 증후군’을 갖고 있는 18살 인도 소년이 ‘세계에서 얼굴에 털이 가장 많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기네스북 등재가 확정되자 “매우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기네스북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 기네스북은 해당 글에서 “18세 소년 라리트 파티다르가 1㎠당 털 201.72개를 가진 것으로 측정돼 세계에서 얼굴 털이 가장 많은 사람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선천성 다모증을 앓는 파티다르의 얼굴은 95% 이상이 털로 덮여 있다. 이 병은 중세 시대 이후 단 50명만 걸렸을 정도로 희귀 질병이며, 인구 10억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티다르는 얼굴 털의 공식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고 세계 최고 기록 인증을 받았다. 그는 “말문이 막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정을 받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파티다르는 자신의 겉모습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학교에 처음 갔을 때 다른 학생들이 나를 보고 무서워했다. 하지만 대화 후 그들은 내가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겉모습만 다를 뿐이지 내면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파티다르는 자신에게 ‘얼굴 털을 제거하라’고 하는 이들을 향해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하고 바꾸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파티다르는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