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에 바이오 분야 특허심사 전담조직이 출범하면서 심사 결과를 2개월 내에 받을 수 있는 ‘특허 패스트트랙’이 가동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5개 조직 120명 규모의 바이오 분야 전담 심사조직을 출범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민간 바이오 분야 전문가 35명을 특허 심사관으로 채용한 특허청은 이 분야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특허 패스트트랙 가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에 전담 심사조직까지 신설됨에 따라 국내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특허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출범하는 바이오 분야 심사 전담조직은 생명공학 분야를 다루는 ‘바이오기반심사과’ ‘바이오진단분석심사팀’ ‘바이오의약심사팀’, 헬스케어 분야를 담당하는 ‘헬스케어기기심사팀’ ‘헬스케어데이터심사팀’으로 구성됐다.
심사조직 체계가 바이오 산업 생태계 전 과정에 맞춰졌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일관적으로 특허 심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특히 신규 채용된 35명의 심사관, 각 심사국에 흩어져 근무하던 바이오 분야 심사관 85명이 한곳에 집중 배치되면서 심사 품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8.9개월이 소요되는 심사처리기간의 경우 우선심사를 적용하면 2개월까지 단축이 가능하다.
국가첨단전략기술이자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산업 분야는 2027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3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소수의 우수한 특허로도 제품화 및 수익창출이 가능하고 장기간 시장 지배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바이오 분야 특허출원도 연평균 8.2%씩 급증해 전체 특허출원 증가율(2.3%)의 약 3.5배를 기록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전담조직 신설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에 이어 4대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위한 특허심사 지원 체계가 완성됐다”며 “우리 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