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충북학당’ 생긴다

입력 2025-03-10 11:17

베트남에 K-유학생 유치 거점 역할을 할 ‘충북학당’이 생긴다.

충북도는 오는 13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노동사회대학교에서 충북 글로벌 센터를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일명 충북학당으로 불릴 이 센터는 충북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충북형 K-유학생 유치를 위한 해외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해외에 이 같은 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립대와 충청대, 강동대가 함께하는 충북글로벌협력단이 운영하며 주요 업무는 현지 한국어 교육을 통한 우수 인재 유치 기반 마련과 유학생 유학 준비 지원 등이다.

센터는 충북형 K-유학생 제도와 도내 대학을 널리 홍보하고 학교별 특
성을 반영한 유학생 유치 상담과 지역 산업수요 맞춤형 유학생 유치 활동도 펼친다.

도는 지역인구 소멸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K-유학생 1만명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도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유학생들이 학업과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역 인구감소와 대학의 위기, 산업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18개 대학에서 교육받고 있는 유학생은 8175명이다. 올해 안에 도가 목표한 유학생 1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법무부 광역형 비자시범 사업과 충북형 K-유학생 일·학습병행 지원 제도를 통해 도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역산업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도가 설계한 광역형 비자는 시간제 취업 활동 기준을 완화하는 체류 특례와 지자체 추천·지원을 전제로 비자발급을 위한 재정능력을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에 선정되면 오는 4월 내년 12월까지 취득 요건은 완화하고 우대조건은 강화한 형태의 광역비자 제도를 시범 운영할 수 있다. 법무부는 이달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지역을 발표한다.

도는 이와 함께 K-가디언스(후견인제)를 운영하고 장학금 기탁을 통한 외국인 유학생 재정보증 완화, 제조업 취업 시 안전사고 방지 대책 마련 등 유학생 유치에 따른 후속 조치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K-유학생 유치와 정주지원 사업을 연계해 지속적으로 충북학당을 아시아권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학생 유치는 충북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투자”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