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 신임 대표로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가 선출됐다.
자유당은 9일(현지시간) 당원 15만명 이상이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카니 전 총재가 절반이 넘는 득표율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카리나 굴드 전 하원의장,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니 신임 대표는 이번 주 중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선출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카니 대표는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비교적 성공적으로 캐나다 경제를 방어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2020년엔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총재를 맡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대응했다.
현직 의원이 아닌 데다 대중적인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던 그는 트뤼도 총리의 정책 기조와 거리를 두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위협 대응에 대응할 수 있는 ‘경제통’임을 내세워 왔다.
카니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이후 연설에서 “모두를 위한 더 강한 캐나다 건설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밤낮없이 일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