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달 2일부터 상호관세…더 올라갈 수도”…관세정책 재확인

입력 2025-03-10 07:16 수정 2025-03-10 09:4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예고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도 했다. 관세 부과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한 뒤 자동차 업체에 한 달간 면제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4월 2일까지 돕고 싶었다”며 “4월 2일부터 모든 것은 상호적이 될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만큼, 우리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상 제품·서비스에 대해서도 한 달간 관세를 유예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돕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매우 큰 나라이며 그들은 우리와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는) 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관세는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예측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세계화론자들이 미국을 착취해왔다. 그들은 미국에서 돈을 빼앗아 갔고, 우리는 단지 일부를 되찾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올해 경기침체(recession)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을 싫어한다”라면서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부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큰일이며,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취임 이후 금리와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하며 “아주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시 광물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리튬 등 희토류가 우크라이나에 있냐는 질문에도 “체크하도록 했다. 그것은 매우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그는 똑똑하고 강한 사람이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 아래에서 우리나라의 돈을 마치 아기에게서 사탕을 빼앗듯 가져갔다”며 “그런 태도로 너무 쉽게 가져갔고, 나는 그가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마스에 강경한 만큼 러시아에도 강경했느냐는 질의에 “누구도 나보다 러시아에 강하게 한 사람이 없다”며 “나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과 잘 지냈지만 나보다 중국에 강하게 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할 수 있도록 재블린(대전차 미사일)을 제공한 사람도 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진행자가 미국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는지 묻자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약점도 알고 있으며 그것(평화협정)은 양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제공한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러시아에서 석유를 사는 데 썼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타결을 기대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회담을 거론하며 “모두가 이 일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주에 많은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을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거의 해제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충돌로 성과없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정보 공유를 중단한 바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