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기도의 불씨를 되살리고자 하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8일 부산 부전교회에서 열린 제18회 학교기도불씨운동 ‘더 웨이브(THE WAVE)’에서다.
학교기도불씨운동은 침체된 학교 현장에 기도의 불을 지피고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돕기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더 웨이브라는 주제로 메마른 학교에 기도의 파도를 일으켜 변화를 가져오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부전교회 본당 앞에서 대명고 해강고 동주여고 등 총 12개 학교가 부스를 만들어 방문하는 학생들과 게임, 퀴즈풀이, 팔씨름 등을 통해 선물을 나눴다. 부스체험 코너는 2시간 동안 청소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문시후(19) 이사벨고 기도장은 “작년에 더 웨이브에 처음 왔었는데 관심이 생겨 다시 오게 됐다. 우리 학교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모여서 함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전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2700여명은 팀룩워십의 인도에 따라 1시간 동안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은혜롭게 찬양을 드렸다. 강사로 나선 김상인 김포 움직이는교회 목사는 ‘자유한 종의 삶을 시작하라’(신 15:16~17)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어떻게 하면 나의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을까. 여러분에게 어려움이 올 수 있다. 학교와 학원, 가정 등 여러분이 있는 자리에서 수많은 대적들이 여러분을 공격할 수 있다. 그때 하나님을 경험하길 바란다. 하나님은 나의 방패”라며 “나의 방패가 되시고 나의 영광이 되신 분이 나와 함께하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있는 여러분은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그러나 아직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김민성(대동고) 전민혁(해강고) 양규정(사직고) 김기쁨(해운대여중) 최은민(경혜여고) 학생은 학교 기도 모임을 위해, 학교기도불씨운동이 전국 학교로 확산되길, 청소년들이 일어나길, 불신자 학생을 위해 등의 기도제목으로 각각 기도했다.
홍정수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학교기도불씨운동은 지역 교회가 가진 필요성 때문에 시작된 사역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게 초점인데 먼저 기도 모임을 만들자는 것이 출발이다. 최고의 예배를 드리고 현장에서 기도 모임을 결단하게 만들고 더 웨이브라는 집회에서 결단하고 그다음에 학교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사역”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학교에서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더 웨이브를 통해 많은 친구와 함께 기도하고 교제하며 큰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 학교 기도 모임을 통해 학교를 변화시키는 일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기도불씨운동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교에 기도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통해 학교 기도 운동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복음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