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우울,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에게 정원에서 치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서울형 정원처방’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정원처방은 ‘정원 산책’, ‘맨발 걷기’, ‘숲 요가’, ‘꽃 활용 공예’, ‘피톤치드 복식호흡’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산림치유센터, 서울둘레길 등 11개 시설에서 52회 시범 운영됐다.
시는 올해 서울 전역 134개 시설에서 정원처방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센터, 서울둘레길, 치유의숲길, 유아숲체험원, 거점형 공원 등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약 2400회 진행된다. 지난해보다 프로그램 진행 횟수가 약 46배 늘어난 것이다.
시가 정원처방을 확대하는 것은 사업 효과가 확인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참여자 59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96.5%로 나타났다.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6.7%였다. 시가 서울대 치과대학 김현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효과 검증에서도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우울감이 36%, 외로움이 13%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긍정 점수는 28% 상승했고, 부정 점수는 17% 감소했다.
정원처방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시설, 보건소, 서울청년센터 등에 연락해 각 기관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희망하는 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시는 심리 취약계층과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정원처방 운영 가이드라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정원이 주는 치유를 통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