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여 프로 골퍼 중 최고 인기 선수는 누굴까.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지난해 필드 라운드 경험이 있는 만 20~5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2025 골프 산업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자는 ‘풍운아’ 허인회(37·금강주택), 여자는 윤이나(21·솔레어)로 나타났다.
형광 노랑공을 사용하며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허인회는 7.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올해부터 LIV골프로 이적해 활동중인 장유빈(22)이 5.4%, 온라인과 오프라인 골프를 넘나 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홍택(31·DB손해보험)이 3.8%로 그 뒤를 이었다.
여자 부문에서는 작년에 KLPGA투어를 평정하고 올해부터 LPGA투어서 활약하는 윤이나가 13.1%로 1위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 ‘큐티풀’박현경(24·메디힐)이 9.9%, 공격적인 플레이로 ‘돌격대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은 황유민(21·롯데)이 4.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골퍼들의 골프 성향도 조사됐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 골퍼들의 라운드 평균 횟수는 10.1회로 나타났다. 이용 횟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빈도가 잦고 라운드 만족도는 연령층이 낮을 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보면 남성은 20대 7.6회, 30대 8.6회, 40대 9.4회, 50대 11.4회 순이다. 여성은 20대 6.8회, 30대 8.0회, 40대 9.8회, 50대 11.4회로 조사됐다. 특이할 점은 20대 남성의 경우 라운드 횟수가 2023년 9.1회에서 작년 7.6회로 가장 큰 폭으로 컸음에도 라운드 만족도는 오히려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라운드 만족도는 20대(64.8%)와 50대(26.5%)는 3배 가량, 여성 만족도는 20대(64%)와 50대(39.3%)가 약 2배 차이다. 이는 젊은 세대가 라운드 횟수보다 전체적인 경험에서 즐거움을 찾으려 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유추된다.
조사 결과 20대 골퍼들은 국내 필드 골프장 선택 시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등 부대시설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나타난 게 그 방증이다. 경기 자체의 성취감보다는 라운드 전후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을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로우 핸디캡 골퍼일수록 ‘골프 코스 관리 상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핸디캡별로 보면 84타 이하 57.9%, 85~89타 55.7%, 90~94타 54.2%, 95~99타 48.8%, 100타 이상 41.8%로 집계됐다.
한 마디로 골프 실력이 좋을수록 경기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라운드의 질을 결정짓는 코스 상태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데이터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성향도 병행됐다. 골프웨어 주요 구매 채널로는 아웃렛(53.6%)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일반 온라인 쇼핑몰(42.6%), 골프/스포츠 브랜드 공식 온라인몰(30.8%), 백화점(29.6%)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은 주로 백화점에서의 구매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젊은 남성층은 골프/스포츠 브랜드 공식 온라인몰과 골프용품 전문 온라인몰, 골프용품 전문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골프공 소비 패턴에서도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2.3%)이 새 골프공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로우 핸디캡 골퍼일수록 새 제품을 사용하는 비율이 두드러졌다. 100타 이상의 하이 핸디캡 골퍼의 44.7%는 중고 골프공이나 로스트볼을 사용하는 것을 집계됐다.
골프공 색상 선호도에서도 독특한 결과가 나왔다. 선호하는 골프공 색상으로 흰색(73.2%)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골프 실력에 따라 컬러볼 선호도에도 다소 차이를 나타냈다. 로우 핸디캡일수록 형광 노란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하이 핸디캡은 형광 오렌지, 형광 핑크 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