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브라더스’가 무빙데이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 앤드 로지(파72·74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시그니처)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다.
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 상금 40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올 시즌 열리기로 예정된 PGA투어 8개 시그니처 대회 중 4번째다.
시그니처 대회는 지난해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50위, 세계랭킹 30위 이내, 올해 PGA투어 대회 우승자 등의 요건을 갖춘 최정상 선수들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PGA투어서 활동중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카테고리에 들어간 임성재(26), 안병훈(33), 김시우(29·이상 CJ), 김주형(22·나이키) 등 4명만 출전권이 있다. 이번 대회에는 이들 4명이 모두 출전했다. 그 중 김주형은 컷 탈락했다.
시그니처 대회는 기본적으로 컷이 없지만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가 호스트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주최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컷이 있다.
‘코리안 브라더스’는 올 시즌 치러진 9개 대회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특히 특급 대회인 시그니처 대회에서는 4개 대회에서 2차례 ‘톱10’ 입상만 있다. 임성재의 더 센트리 3위, 김주형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7위다.
이번 대회에서 반등이 기대됐다. 하지만 3라운드까지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현재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시우와 안병훈이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3라운드에서 각각 1오버파와 2언더파를 쳐 공동 17위(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에 자리했다.
공동 10위(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와는 2타 차이여서 ‘톱10’ 입상 여지는 남겼지만 선두와 무려 9타 차이가 나므로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 간 셈이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이날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콜린 모리카와(미국)다. 2021년 디오픈 우승 등 PGA투어 통산 6승이 있는 모리카와는 이날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각각 2, 3위에 자리한 러셀 헨리(미국)와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모리카와를 추격중이다. 헨리는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 코너스는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중이다.
통산 1승이 있는 교포 선수 마이클 김은 시즌 세 번째 ‘톱10’ 입상에 파란불을 켰다. 마이클 김은 이날 보기없이 이글 2개와 버디 1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5위(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한 타를 잃고 공동 10위(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 타이틀 방어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타를 줄여 공동 13위(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에 자리했다.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13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2타를 잃어 공동 27위(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