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지 52일 만에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후 6시16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입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경호차량에서 내린 뒤 관저 입구에 모여있던 수많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축제 분위기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이들은 또 “이 승리를 통해 탄핵 각하까지 가야한다”며 환호했다. 한 20대 청년은 “춥고 외로운 곳에서 빠져나오셔서 축하드린다”며 “저희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 편안하게 주무시고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찰의 석방 지휘에 따라 오후 5시48분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호차량을 타고 구치소 정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거나 주먹을 불끈 쥐면서 약 100m 가량을 걸어서 이동한 뒤 경호차량에 탑승해 관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 이외에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석방 절차를 밟던 중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며 “저의 구속과 관련돼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신다.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백상진 한웅희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