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이단 단체인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경기도 과천시 소재 대형 상가 건물을 추가 매입해 건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시민단체와 교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거리에 나서곤 “신천지 측의 건축물 용도 변경허가를 반대한다”며 구호를 외쳤다.
과천시민회(회장 신원수)는 8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원 일대에서 ‘과천시민 생존권 수호, 집회시설 허용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해문 전 경기도의원을 비롯해 정·교계 관계자, 과천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과천시민회는 이날 성명문에서 “과천은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이며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온 시민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도시에 현재 신천지 교회가 들어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그들의 모임을 본 적이 있다”며 “마이크를 든 부모들이 자식을 내놓으라고 절규하며 시위했고, 신도들과 몸싸움을 해 경찰들이 출동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과천시민회는 “살기 좋은 도시 과천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시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신천지 교회는 과천에서 떠나야 한다”며 “우리는 생존권을 보호할 권리가 있으며, 시청은 시민의 생존권을 보호해야 할 권리가 있다. (신천지 측에) 집회 시설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천지는 최근 1600억여원을 들여 과천시 별양상가3로의 10층짜리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는 그동안 이마트 과천점이 입주해 있는 이 건물의 9층과 10층을 본부와 요한지파 시설로 활용해는데, 최근 추가로 건물 전체를 매입했다.
과천시민회는 이에 신천지 측이 과천지역 외에도 인천과 경기도 고양시 등 다른 지역에서 종교부지 용도변경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단 점을 주목했다. 이들은 이번 건물 매입이 신천지의 모략포교 근원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천지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으므로 문제가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편 과천지킴시민연대(대표회장 장현승 목사)는 ‘신천지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민은 지난 5일 기준 총 9559명(온라인 3861명, 오프라인 5698명)으로 집계됐다.
과천지킴시민연대 측은 “‘가정과 사회의 건강한 질서에 반하는 행위와 사상 확산의 위험성’을 들어 신천지 집단의 지역 중심 상가매입 등을 저지하는 시민사회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과천시와 과천시의회에 ‘신천지 건물 종교시설 용도변경 불허와 관련 조례 개정’ 등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