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어도어 및 모기업 하이브와 전속 계약 분쟁을 벌이는 인기 걸 그룹 뉴진스가 팀명을 NJZ로 바꾸고 독자 행보를 예고한 가운데 멤버 하니가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8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니는 전날 NJZ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는 정확히 다 기억하고 있다. 아까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문으로 “내가 직접 쓴 메시지를 어떻게,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본인들의 주장에 맞게 편집하고 의미를 뒤엎을 수 있냐. 우리에 대해 더 많은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어도어와 하이브는 제발 나를 그만 괴롭혀라”라고 썼다.
앞서 하니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제50부(수석 부장 판사 김상훈) 심리로 열린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 기일에 다른 멤버들과 함께 참석했다. 멤버들은 법정에서 “어도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는 투자와 활동 지원 내역을 내놓으며 전속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왔고 계약을 해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른바 ‘무시해’ 사건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NJZ 측은 CCTV 동영상을 공개하며 “어도어는 하이브나 다른 레이블이 한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예방과 사후 조치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하니 본인이 크게 문제 삼지 않던 사안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키웠다. 이 사안이 전속 계약 해지 사유로 둔갑한 것은 (민 전 대표의) 허위 명분 만들기”라고 지적했다.
‘무시해’ 사건은 하니는 지난 9월 유튜브에서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기다리다 지나가는 다른 연예인(걸 그룹 ‘아일릿’)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그 매니저로부터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이슈로 떠올랐다. 팬들은 하니가 직장 내 따돌림 피해자가 됐다며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넣었다. 이 일로 하니는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까지 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