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민 코프는 EMEA 지역 세대교체에 도전하는 팀이다. ‘칼리스테’ 칼리스트 앙리-에네베르, ‘블라디’ 블라디미로스 쿠르티디스처럼 유망주가 주축인 이들은 지난 3일(한국시간) 2025 LEC 윈터 시즌 결승전에서 ‘유럽의 왕’ G2 e스포츠를 3대 0으로 꺾고 지역의 새로운 패자로 떠올랐다.
윈터 우승에 힘입어 EMEA 지역 대표로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했다. 프랑스발 돌풍은 유럽을 넘어 세계까지 이어질까. 퍼스트 스탠드 참가를 앞두고 8일 서울 LoL 파크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칼리스테’는 첫 국제대회 참가를 앞두고 들뜬 듯 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국제대회를 시청하면서 자랐다. 그때부터 ‘나도 저런 데서 경기를 해보고 싶다. 저런 무대를 밟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재키러브’ 위 원보, ‘바이퍼’ 박도현 등 전설적인 원거리 딜러들과의 맞대결을 앞뒀지만 그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칼리스테’는 “공격성과 줄타기 플레이,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로 게임을 캐리하고 싶다”면서 “‘재키러브’나 박도현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나는 내가 가장 잘한다는 마인드셋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민 코프는 현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다. 선수들 역시 이를 자각하고 있다. ‘칼리스테’는 “시간은 우리의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어린 팀이다. 연습량도 다른 팀들에 밀리지 않는다. 그런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실력이 늘 거라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어리고 경험이 적으니까 국제대회에서 긴장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습량은 절대로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게 ‘칼리스테’와 카르민 코프가 가진 자신감의 원천이다. 그는 “지난 시즌도 우리가 다른 팀들보다 먼저 모여서 연습을 시작했다. 매일 9~10판 정도의 스크림을 하면서 날카로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점점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카르민 코프는 10일 팀 리퀴드와 라운드 로빈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른다. 11일 CTBC 플라잉 오이스터와, 12일 TOP e스포츠(TES)와 대결한다. 13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를 끝으로 라운드 로빈 일정을 마무리한다. 첫 두 경기 결과가 이후 당락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