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돌아온다” 관저로 몰려간 尹 지지자들

입력 2025-03-07 18:34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우리가 이겼다” “대통령이 돌아온다”며 환호했다. 꽹과리를 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한껏 고무된 지지자들은 “즉시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서울구치소 인근에는 약 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불법구속 즉각취소’ 등을 적은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 마이크를 잡은 집회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석방되면 내일(8일)은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도 만세를 외치자”고 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 6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지자들은 크게 웃거나 악수하며 “드디어 나오신다. 이럴 줄 알았다”면서 “탄핵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일부는 서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저 인근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 도착한 지지자는 “우리는 이겼습니다! 대통령님 어서 오세요!”라고 말하며 태극기를 흔들며 뛰어가기도 했다.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지지자는 “마음껏 기뻐하자. 대통령이 돌아온다”며 “40대 좌파들이 지금 절망하고 있다. 좌파들의 기를 눌러주자”고 외쳤다. 김모(42)씨는 “이제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모(68)씨는 “국가 혼란을 만든 공수처를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연단에 오른 한 지지자는 “오동운을 구속하라. 공수처를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주민 김모(42)씨는 “드디어 공수처가 얼마나 무능한지 이제야 밝혀졌다”고 말했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 경찰버스로 차벽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폈다. 경찰은 관저 앞 한남대로에 경찰버스로 이중 차벽을 세웠다. 관저에 배치된 기동대는 기존 8개 부대 500여명에서 18개 부대 1100여명으로 증원됐다. 탄핵 반대 집회가 자주 열렸던 볼보 빌딩과 한남초등학교 인근에는 질서유지선을 설치했다.

일부 격앙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 지지자는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로 들어가는 길을 통제하는 경찰에게 “왜 막느냐. 너 공안이냐”며 어깨를 밀쳤다. 경찰이 “경찰을 폭행하면 공무집행방해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탄핵 찬성 측도 집회 일정을 변경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 측은 이날 오후 이화여대 앞에서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 위치를 광화문 서십자각터로 변경했다. 퇴진행동 측은 광화문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석방 긴급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한웅희 윤예솔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