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9·CJ)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그니처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API) 첫날 상위권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윈덤 클라크(미국)에 3타 뒤진 공동 6위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 상금 400만 달러가 PGA투어 올 시즌 네 번째 특급 지정 대회(시그니처 이벤트) 가운데 하나다.
김시우는 최근 들어 한국 선수 중에서 샷감이 가장 뜨겁다. 초반 2개 대회 컷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비록 ‘톱10’ 입상은 없으나 12위-21위-24위의 성적을 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김시우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쇼트 게임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김시우는 그린을 6차례 놓쳤으나 그 중 2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특히 18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 러프에 빠졌으나 웨지로 친 볼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했다.
김시우는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바람도 심하고 러프도 길어서 경기하기가 어려웠지만 인내했다”라며 “바람 때문에 공이 많이 움직인다. 바람을 계산하기가 조금 어렵다. 하지만 현재 거주지인 댈러스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연습 환경이 비슷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부진했다. 임성재(26)와 안병훈(33·이상 CJ)은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45위,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도하는 스크린 골프 TGL에 참여하고 있는 김주형(22·나이키)은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5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23년 US오픈 등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클라크는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찼다. 세계랭킹 7위 클라크는 올해 들어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겪고 있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코리 코너스(캐나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은 김시우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