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Z 원정 패배에 혹평…“실망스러웠지만 포기 이르다”

입력 2025-03-07 10:59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 AP=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하자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발 공격수들에게 박한 평가가 쏟아졌다. 이번 경기 결과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UE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알크마르에 0-1 패배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오는 14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2차전 경기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 리그 페이즈 4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했고, 알크마르는 19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합류했다. 그래서 이날의 경기 결과는 토트넘에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트넘이 예상 밖의 결과를 받아든 탓에 주장 손흥민도 부정적 평가를 피해가진 못했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뒤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총 72분을 소화했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27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다. 세 차례 슈팅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교체된 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이 81%(32회 시도 26회 성공)에 머물렀고, 키패스는 하나도 없었다. 드리블도 세 차례 시도해 한 번 성공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베리발(5.8점), 마티스 텔(6점)에 이어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중 3번째로 낮은 평점 6.1을 줬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비롯해 텔, 브레넌 존슨까지 토트넘 선발 공격수들에게 모두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을 줬다. 영국 매체인 이브닝스탠더드 역시 텔, 존슨, 제임스 매디슨 등과 함께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를 매겼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이 측면에서 추진력과 창의성이 필요했을 때 손흥민은 주로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했고, 영향을 미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 역시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수준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저를 포함해 우리가 이런 성적을 낸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다음 주가 이번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2차전을 앞두고) 큰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다음 경기에 절치부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다행히 우리는 홈에서 경기할 기회가 있고,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아직 고개를 떨어뜨리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