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 정부 “적반하장”

입력 2025-03-07 10:58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구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한·미 연합의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관련 비난 담화에 대해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0~20일 진행되는 한·미 연합의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훈련에 대해 “곧 조선반도에 정세 악화의 폭풍을 몰아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적반하장식 태도라며 FS 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논평을 통해 FS를 겨냥, “코앞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되는 안전위협을 감수하면서 그를 방어적인 것으로 자체 위안할 나라는 세상에 없다”며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FS에서 야외기동훈련이 지난해보다 6건 늘어난 16건에 달한다며 “기존의 악의적인 모든 징표를 빠짐없이 갖추고 최악의 변이를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계속해 군사적 힘의 시위행위에서 기록을 경신해나간다면 우리도 마땅히 전략적 억제력 행사에서 기록을 경신할 수밖에 없다는 데 대해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자위적이고 정정당당하며 위혁적인 최강경대응을 주문한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FS는 한·미가 정례적으로 진행하는 연합훈련으로 올해는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할 예정이다. 북한은 매번 한·미 연합훈련 진행 때마다 반발성 담화를 내거나 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논평에 대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긴장고조의 책임을 전가하며 도리어 우리를 위협하는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을 반복해 왔다”며 “FS는 이름 그대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방어훈련”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북한은 전날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 발생한 우리 공군 전투기 KF-16의 오폭 사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구 대변인은 “통상 북한은 보도를 반영할 때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며 “시간 문제로 반영이 어렵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