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한달 유예” 갈팡질팡… 나스닥 조정 국면

입력 2025-03-07 09:38 수정 2025-03-07 14: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관세 정책의 혼란 속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7.51포인트(0.99%) 하락한 4만2579.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11포인트(1.78%) 떨어진 5738.5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나스닥지수의 일간 낙폭은 2.61%(483.48포인트)로 더 컸다. 마감 종가는 1만8069.26이다. 2만 선을 넘겼던 지난해 12월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한 나스닥지수는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품목에 대해 다음 달 2일까지 25% 관세 부과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동차와 농산물에 대한 관세 장벽이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문가들과 업계의 재고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지난 4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뒤 연일 내용을 바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금융가에 혼란을 가중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기술주에서 변동성이 컸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5.7%, 브로드컴은 6.3%씩 하락했다. 마블테크놀로지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도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9.8% 급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