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남아 있는 이스라엘인 및 미국인 인질을 즉시 석방하지 않으면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하마스를 향해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당신들이 죽인 사람들 시신을 모두 당장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이어 “내가 말한 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이스라엘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보낼 것이고, 하마스 일원 중 단 한 명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을 향해서도 “인질을 붙잡고 있으면 당신들은 죽을 것”이라며 “지금 인질을 석방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취임 전에도 하마스에게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통해 지난 1월 중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이끌어 냈다.
트럼프의 이날 경고가 있기 직전에는 미국 인질문제 특사인 아담 뵐러가 하마스 관리들과 최근 몇 주 동안 비밀 회담을 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현재 대화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미국 특사는 하마스와 직접 대화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AP통신 등은 미국은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십년간 유지해 왔다며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협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협상에서 미국인 인질 석방이 중점적으로 논의됐으며, 하마스에 아직까지 억류돼 있는 모든 인질 석방과 가자전쟁 휴전도 논의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