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김아림, 블루베이 LPGA 첫날 공동 선두…윤이나, 1타차 공동 4위

입력 2025-03-06 18:46 수정 2025-03-06 20:44
김아림. AFP연합뉴스

올 시즌 개막전 챔피언 김아림(29·메디힐)의 뜨거운 샷감이 식을 줄 모른다.

김아림은 6일 중국 하이난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GC(파72·671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봄철 아시안스윙 마지막 대회 블루베이 LPGA(총상금 250만 달러, 우승상금 37만 5000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4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골라 잡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김아림은 같은 조에서 동반 플레이 한 세계 7위 후루에 아야카(일본), 그리고 교포선수 오스턴 김(미국)과 함께 공동선두에 자리했다.

스타트홀인 10번 홀(파4) 버디로 기분좋은 출발을 한 김아림은 1번 홀(파4)까지 11개홀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으나 3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린옆 러프 약 13m 지점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기세가 오른 김아림은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7번 홀(파3)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8번 홀(파5), 9번 홀(파4)에서 1m 이내 버디 퍼트를 잇따라 성공시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아림은 앞선 3차례 출전 대회에서 개막전 우승 등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현재 레이스 투 CME글로브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아림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퀵 인터뷰에서 “3번홀 이글은 약간 운도 따랐던 것 같다”며 “그래도 정말 좋은 샷이었고, 오늘 라운드를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드로샷이 80%였는데, 올해부터는 페이드샷을 더 많이 구사하고 있다”며 “130야드 이내의 샷이 더 정교해졌고, 볼 컨트롤 능력과 정확도도 훨씬 좋아진게 차이”이라고 올 시즌 성적이 좋아진 원동력을 설명했다.

지안 레이크 코스에서 경기는 처음이라는 김아림은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정말 놀랐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그래서 좀 더 대담한 샷과 정교한 그린 읽기, 그리고 바람을 잘 읽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이나. 세마스포츠마케팅

자신의 LPGA투어 데뷔전이었던 파운더스컵에서 충격적인 미스컷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윤이나(21·솔레어)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했으나 버디 7개를 솎아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윤이나는 3번 홀(파5) 더블보기, 4번 홀(파3)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6번(파4), 7번(파3), 9번 홀(파4) 버디로 전반에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그리고 10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에만 3타를 줄여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윤이나는 주특기인 장타를 살리지 못하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미향(31)도 보기 3개에 버디 6개를 잡아 3타를 줄여 공동 4위에 합류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미향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보기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 2017년 스코티시 오픈 이후 8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2위에 자리한 지노 띠티꾼(태국)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띠티꾼은 앞선 혼다 LPGA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각각 3위와 공동 2위에 입상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