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야 초월 ‘국민개헌연합’ 만들자…이재명 압박”

입력 2025-03-06 18:01 수정 2025-03-06 18:16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헌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야를 초월해 ‘국민개헌연합’이라는 걸 만들어 국민께 호소하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헌정회·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개헌 추진에 대해 별로 관심을 표하지 않고 있는데 조금 압박하는 의미에서 제안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내각은 의회를 해산할 수 있는 권리, 의회는 내각을 불신임할 수 있는 권리 등으로 지금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는 조항이 새로 마련되는 개헌안에는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싱가포르와 같은 초광역경제권을 4개 정도 만들고 지방 정부에 독자적인 입법권과 재정, 세입·세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지방분권’도 개헌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는 개헌에 미온적인 이 대표를 향한 성토가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져 나왔다. 김덕룡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개헌 관련)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한 분이 민주당 이 대표 같다. 대권 주자가 개헌은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두관 전 의원도 “이런 상황에서 5년 단임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내전을 종식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회 1당인 민주당과 이 대표가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대표를 직접 거론했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민주당이 이런 일에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그 자체에 대해 민주당 원로로서 안타깝고 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