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30년까지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 성장 지원을 확대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6일 열린 ‘부산 벤처투자 활성화 간담회’에서 지역 벤처투자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벤처 성장 허브로 만들겠다”며 “투자 유치와 기업 성장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산시는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2조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부산 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벤처펀드 확대는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지역 기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 부산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착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BNK부산은행과 협력해 50억원을 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보증기금이 1000억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 지역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더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금융기관과 협력해 10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이 펀드는 성장 단계에 접어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IPO 활성화를 통해 지역 기업이 수도권 중심의 자본시장 환경을 극복하고, 부산을 거점으로 한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시는 지역 내 투자자(LP) 시장을 활성화하고, 세컨더리 펀드 운용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출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창업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내 투자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시는 투자와 사업화, 기반시설(인프라)을 연계한 ‘매트릭스 지원 체계’를 구축해 창업생태계를 더욱 확장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창업 이후 사업화, 확장, 상장까지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산은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를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벤처·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 유치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