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스탠드에선 라인 스와프 안 나올까

입력 2025-03-06 17:07 수정 2025-03-07 10:50
LCK 제공

LCK컵과 퍼스트 스탠드, 고작 보름 만에 전혀 다른 게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10일 개막하는 2025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는 25.05 패치 버전으로 진행한다. 15.5 버전으로도 불리는 패치다. 암베사·애쉬·오로라·엘리스·크산테·스카너 등 메타 픽들의 너프도 눈에 띄지만 핵심은 챔피언의 성능 변화가 아닌 ‘공격로 교체 감지’ 시스템 도입이다.

공격로 교체 감지 시스템은 게임 초반에 정글러를 제외한 2명의 챔피언이 탑라인에 가면 활성화된다. 이 경우 획득 골드와 경험치 획득량이 반 토막 난다. 상대는 추가 이득을 보게 된다. 프로 선수들의 라인 스와프를 막겠다는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제 프로 선수들로서도 라인 스와프를 시도하기엔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지난해 스프링 시즌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라인 스와프 시대는 퍼스트 스탠드 개막과 함께 끝을 맞을 확률이 높다. 이미 일부 프로팀은 스크림을 통해 라인 스와프를 하지 않는 게임을 연습·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직전에도, 2025시즌에 접어들면서도 라이엇 게임즈는 라인 스와프의 빈도를 줄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팀들이 여전히 탑과 바텀의 출발 지점을 바꾸는 전략을 고수하자 이처럼 더 노골적인 방법으로 라인 스와프 막기에 나섰다.
LCK 제공

물론 첫 귀환 이후 라인 스와프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젠지 ‘기인’ 김기인은 지난달 22일 인터뷰에서 “패치 노트만 봤을 때는 공격로 교체 감지 시스템이 4분대에 종료되면 그 후에 다시 라인 스와프를 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확실히 첫 라인전에선 라인 스와프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시 기본기 싸움이다. 퍼스트 스탠드 진출팀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프로팀들은 지난 1년간 라인 스와프를 연구하고, 그에 맞춰 밴픽과 인 게임 전략을 갈고 닦아왔다. 이제 기존의 정상 라인전 구도를 기억해내고 재숙련하는 속도에 따라 대회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선수들의 챔피언 성능 판단, 코치진의 티어 정리와 밴픽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동안 프로팀들이 정리해둔 챔피언 티어는 라인 스와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특히 탑라인에서는 상대의 다이브를 얼마나 잘, 오래 버틸 수 있는지가 챔피언의 성능 평가와 직결되기도 했다.

이제 메타가 180도 바뀌었으니 챔피언 티어 정리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대회를 진행하니 코치진 간의 두뇌 싸움은 더 복잡하고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