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은행이 20년 만에 신규 지점을 출점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6일 “미쓰비시UFJ은행이 올가을 도쿄와 오사카에 각각 지점 1곳씩을 개설한다”며 “2006년까지 기존 6개 지점을 개인 소비자 영업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함께 일본의 3대 은행을 통칭하는 메가뱅크 중 하나다. 하지만 2005년 이후 20년간 신규 지점을 출점하지 않았다. 지점 수는 오히려 최근 5년간 515곳에서 324곳으로 37%나 감소했다.
닛케이는 미쓰비시UFJ은행의 신규 출점에 대해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금융사가 자금 운용 수익을 내기 수월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예금을 늘릴 수 있는 개인 소비자 영업점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격인 단기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일본의 단기금리가 0.5%에 있던 시기는 2007년 2월부터 2008년 10월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순차적으로 내려간 단기금리는 2016년 1월 0% 밑으로 뚫고 내려간 -0.10%로 ‘마이너스 금리’에 돌입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지난해 3월 해제됐고 일본은 ‘금리 있는 세계’로 복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기와 맞물린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고 현상도 나타났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엔·원 환율은 100엔당 97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는 “미즈호은행도 내년까지 3곳의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른 대형 은행들도 개인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