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를 앞두고 여행객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규노선을 만들고, 항공권을 특가에 내놓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는 모습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8일부터 인천~일본 고베 노선을 매일 2회 신규 취항한다. 국내 항공사 최초의 직항 노선이다. 고베는 오사카 교토와 함께 일본 간사이 지방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 한국 관광객이 간사이 지역을 여행할 때 자주 찾는 곳이다. 일본 개화기 모습을 갖춘 기타노이진칸 거리, 일본 3대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 등이 유명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중국 청두와 충칭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중국 정부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늘어난 중국 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4월 1일부터는 인천발 체코 프라하 직항편을 도입한다. 인천~프라하 노선은 기존에 대한항공만 직항편을 운영했는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운항을 하게 되면서 고객들의 선택지가 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다음 달 7일부터 인천발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알마티는 트래킹, 백패킹, 패러글라이딩 등 액티비티 성지로 알려져 있다. 진에어는 4월 3일부터 인천~이시가키지마 노선을 주 5회 일정으로 단독 운항한다. 오키나와현 최남단 소도시인 이시가키지마는 연평균 24.3도의 온화한 기후를 가져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항공사들은 특가 할인 행사도 벌이고 있다. 진에어는 동남아, 중화권 등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40개 노선 대상으로 프로모션 코드를 통해 항공권 가격을 최대 15% 할인해주는 ‘매진(JIN)’ 특가를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월간 티웨이 3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오는 7일 오후 3시까지 ‘에어로위크’ 행사를 통해 최대 93%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다. 특가 항공권은 위탁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은 운임 기준으로 유류할증료 및 공항세가 포함된 편도 총액 최저가로 청주공항 출발 기준 오사카 6만7800원, 도쿄 9만2100원 등에 책정했다.
에어서울은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개막을 앞두고 다카마쓰 노선에 대한 항공권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3년에 한 번 열리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다카마쓰 연안의 쇼도시마, 나오시마섬 등 다양한 섬을 배경으로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예술 축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차별화된 노선과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불린다. 방학이나 휴가, 연휴 등 여행 특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