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계엄 중에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우크라이나 헌법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등으로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 4명은 최근 야당 '바타키우시나'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소속 야당인 '유럽연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이 이들과 조기 대선 실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지칭했다.
2019년 취임해 지난해 5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전시 계엄으로 집권을 지속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비난 공세에 힘을 실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을 믿지 못하겠다"며 '독재자' 발언을 철회했으나, 본격적 평화협정 협상을 개시하기 전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영국 여론조사 업체 서베이션이 지난달 25~27일 3일간 실시한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대선을 치를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 재선 가능성이 정권교체 확률보다 높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4%을 얻어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21%)을 크게 앞섰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10%로 3위, 티모셴코 전 총리는 6%로 5위에 그쳤다.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보좌진은 젤렌스키가 전쟁 피로와 부패로 표를 잃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젤렌스키)의 지지율은 지난주 '오벌 오피스(백악관 대통령집무실) 난투'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외교위원장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선거를 강요하는 데 러시아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며 "푸틴은 전쟁 중에 선거를 하는 것이 우리 단결과 안정에 파괴적일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