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측이 공개된 문자메시지에 대해 “앞뒤 정황이 잘렸다”며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장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최원혁 법무법인 대륙 변호사는 장 전 의원과 고소인 A씨 사이 오간 문자를 공개한 보도에 대해 6일 입장문을 통해 “장 전 의원은 앞뒤 정황이 잘린 문자메시지를 성폭력 의혹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데 대해 강한 분노와 함께 황당함까지 느끼고 있다”며 “전후 사정을 완전히 배제한 문자메시지를 증거인 양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문자메시지는 어느 하나도 성폭력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성폭력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번 문자 메시지들의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며 “고소인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해 허위 뉴스를 연이어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JTBC는 장 전 의원이 과거 자신의 비서로 일했던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장 전 의원이 A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18일 오전 8시40분쯤 “통화 좀 하자. 그렇게 가버리면 내 마음은 어떡해” “문자 받으면 답 좀 해” “어디 있는지라도 말해달라” 등의 문자를 보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발생 직후 호텔을 떠나자 장 전 의원이 문자를 보냈다는 A씨의 주장을 토대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장 전 의원의 성폭력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이다. 장 전 의원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박했다. 장 전 의원은 “제보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일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