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그릇 수거 다시 예전처럼… 제주 ‘일회용품 줄이기’ 일상으로 확대

입력 2025-03-06 13:36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인 제주에서 배달음식을 다회용기로 전환하는 시범 사업이 실시된다. 또 공공기관 내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축제장·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다회용기 사용을 촉진하는 사업이 속속 도입된다.

제주도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 일회용 배달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사업비 3억 2900만원을 들여 ‘배달음식 다회용기 지원사업’을 시범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르면 8월부터 거주·사무 인구가 많은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의 희망 음식점을 대상으로 스테인리스 용기 사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주문 시 소비자가 다회용기 배달 가능 식당을 선택해 주문하면 이용가능하다.

제주도는 다회용기 수거·세척업체와 계약을 맺어 해당 식당에서 사용한 용기의 수거와 세척을 지원한다. 뜨거운 음식을 판매하는 한식당을 중심으로 50개 이상 음식점을 모집해 사업 기간 최소 5000건 이상 다회용기 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에 주 3회 반찬을 제공하는 식사지원 서비스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도는 내달부터 7개 도시락 배달업체에 다회용 도시락을 지원해 환경을 보호하고 미세 플라스틱 걱정 없는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대학교·공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고, 텀블러 이용 고객에 할인을 제공하는 매장에 할인액을 지원한다.

행사·축제장에도 다회용기 조달·수거·세척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56개 축제에 130만개 다회용기를 지원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도 전면 금지된다. 도는 플라스틱 생수, 종이컵, 물티슈 등 부서별 일회용품 구매량을 조사하고, 민관 합동반을 구성해 일회용품 사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도민사회 전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제로 제주’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