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재명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한 것을 “악수 중 악수”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 스스로 만든 공든 탑들이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느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이 대표가) 정책 행보를 계속하며 이슈를 선점하고, 당내 통합을 이루려는 행보도 많이 해서 국론이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려 노력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봤는데, 그 발언으로 두 가지 공든 탑이 다 가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9월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최고위원을 지낸 고 의원은 당시 당내 회의에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와 검찰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내용의 의혹 제기나 보고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뒷거래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만에 하나 그런 뒷거래가 있었다면 그게 누구라고 한들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비명계 대권 주자인 김두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1대 민주당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발언은) 내부의 비판 세력을 겨냥한 분열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 놓고 국민통합은커녕 당내 분열부터 조장하는 이 대표의 본모습은 무엇인가”라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현재 통합행보를 하면서 구태여 그런 말씀을 하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조기대선 정국에서)‘왜 이재명이냐’ 하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쪽(체포동의안에 가결을 던진 쪽)에서도 그 문제를 갖고 나올 것 같으니 미리 한 방 못을 박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고 이 대표 발언을 해석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당내 가결표가 대거 나온 데 대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벌인 일,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을 맞춰 보니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