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원인은 전기회사 설비?…당국, 소송 제기

입력 2025-03-06 09:53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서부 해변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화재로 모든 것이 파괴된 주택단지를 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월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행정당국이 화재 1건의 원인으로 전력 설비를 지목했다. 당국은 전기회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LA 카운티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이튼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업체 서던캘리포니아 에디슨(SCE)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A 카운티는 “SCE의 설비가 치명적인 불길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카운티는 화재와 그 여파에 대응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소송은 피해를 입은 주택과 사업체를 포함해 지역사회가 파괴적인 화재 피해를 복구 및 재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LA 카운티는 산불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의 진술과 사진, 동영상 등을 볼 때 SCE의 송전선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화재로 인한 피해 비용은 최소 수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송을 맡은 LA 카운티의 법률고문 다윈 R. 해리슨은 “지역 사회와 LA 카운티 납세자들을 위해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7∼8일 LA 카운티 동부 알타데나 지역을 덮친 이튼 산불은 56.7㎢의 면적을 태우며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화재로 인해 파손된 건물은 1만400여채에 달한다.

같은 시기 LA 서부 해안 쪽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의 경우 아직 발화 원인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