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장 재선거 치른다…9개월 이어진 공백 사태 끝낼까

입력 2025-03-05 17:20
5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울산시의원 총회에서 의원들이 의장 재선거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말 많고 탈 많은 울산시의회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오는 20일 다시 치러진다.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재선거를 결의한 데 따른 것인데, 재선거를 반대하는 무소속 안수일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9명은 5일 오후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달 20일 열리는 제25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는 재선거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나왔으나, 표결 절차 없이 전원 합의로 재선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6∼11일 의장 후보 신청을 받고, 12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국민의힘 의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단수 후보가 신청하면 그대로 합의 추대하고, 복수 후보가 신청하면 표결로 최종 후보자를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후 울산시의회 차원에서도 더불어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안수일)을 포함해 전체 22명 의원을 대상으로 의장 후보 등록 절차를 밟게 된다.
 

재선거를 통해 의장이 선출되면,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의장 공백 사태는 약 9개월 만에 마무리된다.
 

다만 이날 국민의힘의 결정으로 안 의원 측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무효표 논란과 의원 간 내홍으로 불거진 의장 선출 문제는 당시 입후보했던 안 의원의 문제 제기로 소송전으로 번졌다.
 

그런데 지난달 내려진 1심 재판부가 '선거 결과는 취소한다'면서도 '누가 의장인지에 대한 청구는 각하한다'는 다소 모호한 판결을 하면서 사태는 더 꼬였다.
 

방인섭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재판부는 선거에서 이중 기표로 문제가 된 투표지가 '무효표'라고 인정하면서 의장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결국 재선거로 의장을 새로 선출하라는 뜻"이라고 해석하며 재선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재판부는 의장 선거는 유효하다고 해석하면서 선거 결과만 취소했다"면서 "이는 당연히 당시 선거에서 무효표 때문에 억울하게 낙선한 제가 의장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재선거를 반대하고 있다.
 

안 의원은 1심 판결에 대해 '누가 의장인지를 명확히 가려달라'는 내용으로 항소했으며, 국민의힘 측의 재선거 결정에도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결국 국민의힘의 재선거 결정으로 끝 모르게 이어지던 혼란이 일단 절차적으로나마 수습되는 모양새지만, 극한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진흙탕 싸움이 고스란히 되풀이될 여지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