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법 터득할 수 있게’…서울 청년수당 개편

입력 2025-03-05 17:16
청년수당 참여자 모집 포스터.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청년들의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정책 ‘청년수당’을 개편한다. 현금 지원 외에 구직 교육 지원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청년들의 진로 설정 단계를 세분화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6개월 장기 멘토링 제도를 도입한다.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5일 “청년들이 ‘물고기 잡는 방법’을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2023년부터 구직·취업 프로그램을 실시해 현금 지급과 병행하고 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맞춤형 교육과 같은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수당은 19~34세 서울 거주 미취업 청년에게 월 50만원을 최대 6개월간 지원하고, 취업을 돕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중위소득 150% 이하가 대상이다.

시는 먼저 청년들의 진로 설정 단계를 세분화해 각 단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기이해’, ‘진로탐색’, ‘직무 구체화’, ‘구직·취업’ 4단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다. 가령 자기이해 단계의 청년은 ‘내 강점 찾기 워크숍’에, 구직·취업 청년은 ‘모의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기업 현직자가 멘토로 참여해 6개월간 취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장기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멘토 1명이 멘티 5~7명으로 구성된 한 반의 ‘담임선생님’으로서 직무를 소개하고, 취업에 대해 조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사업 참여자들이 청년수당을 사업 목적에 맞게 쓰고 있는지 심층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참여자는 청년수당을 구직활동, 주거비, 공과금 등에만 쓸 수 있다. 시는 매달 조사를 진행해 호텔, 주점 등에서 청년수당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부정사용이 확인되면 지급을 중단하거나 환수한다.

올해 청년수당 신청 기간은 6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후 4시까지다. 신청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한편, 시는 오는 10일부터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원한다. 기존 10만원보다 2배 늘어난 금액을 지원하는 것이다. 교통카드는 3만1800명에게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운전 미숙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원금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는 12일 745억원 규모의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물품을 액면가 대비 5%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지역화폐다.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1인당 월 30만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보유 한도는 100만원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