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215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 성공…아시아 최초

입력 2025-03-05 17:10
월성원전 전경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원자력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억 홍콩 달러(약 2150억원) 규모 원자력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채권 인증 과정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담당했다. 한수원은 홍콩과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 다수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채권 만기는 3년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프랑스 등의 원자력기관이 녹색채권 인증을 받은 적은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수원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채권은 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자금 조달 용도로만 발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한수원이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원전도 탄소 저감 에너지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한수원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원전 안전성 향상 및 차세대 원전 연구개발에 쓰기로 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녹색채권은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만기 시점 재정 부담이 줄어든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녹색채권 발행으로 원전의 친환경성을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원전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해 탄소 중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