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에 따르면 중국의 2025년 유엔 분담금 비율이 처음으로 20%를 넘겨 2001년 이후부터 22%를 유지하고 있던 미국에 근접했다.
중국은 최근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일본을 제치고 유엔 분담금 비율에서 2위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1년에 비해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장도 중국인인 취위둥 사무총장이 앉아 있으며 그는 2023년 재선에 성공했다. 신흥국을 포섭하며 국제기구에서의 발언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분담금 비율도 2위이기도 하다.
미국 의회에서도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유엔 미국 대사로 지명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 의원은 "중국이 공산당을 통해 국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경계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미국은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스스로 유엔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정, WHO 등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기구를 중시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의 대외원조 축소에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미국의 인도주의적 역할과 영향력 감소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이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분담금 확대는 단비같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이었던 지난달 24일(현지 시간)에도 유엔 총회에서 유럽 국가들이 제안한 러시아 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